2007년 3월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자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경기력 향상 방안'을 내놓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약속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한국 육상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60명의 선수가 출전해 '10-10(10개 종목에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나흘째인 30일까지 남자 20km 경보에서 김현섭이 6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부진을 거듭했다.
14년 전인 1997년부터 대한육상연맹은 삼성그룹이 회장사를 맡으며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2007년 경기력 향상 방안까지 추가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박재명의 금메달을 도운 에사 우트리아이넨(핀란드) 코치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도움을 준 외국인 코치는 지금까지 없었고, 신기술 전수가 없는 해외 훈련은 외화낭비에 그쳤다.
저변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더더욱 없었다. 현재 육상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6542명이지만 중·고교 등록선수만 20만명이 넘는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우수 선수를 발굴·육성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에서 성적을 올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선수들의 정신자세도 문제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소속 선수로 뛰고 있는 육상 선수들은 국내대회에 컨디션을 맞추고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금 1억원에 8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국내대회 포상금까지 챙기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가망이 없어 보이는 국제무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저변확대를 위한 투자와 선수들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어야 한국 육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