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사회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내 예비 후보들의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프랑수아 올랑드(57) 사회당 전 대표와 3위인 세골렌 루아얄(58) 전 대선 후보는 20여년간 동거했던 사실상의 부부였다.
둘은 1978년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 코스로 꼽히는 국립행정학교(ENA)에서 만난 뒤, 결혼이 아닌 동거 형식으로 살면서 자녀 넷을 뒀다. 한때 프랑스 정계에서 '황금 커플'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선 루아얄이 사르코지에게 고배를 마신 뒤에 결별했다. 그해 대선 직후에 총선이 실시되던 날, 루아얄은 결별을 선언했다.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 세금이나 중도파 연대 문제에서 적지않은 정치적 견해차를 드러냈고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파경의 직접적인 원인은 올랑드가 여성 언론인과 교제한 것이었다. 올해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둘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사회당 전당 대회에서 활짝 웃으면서 화해했다. 결별 4년 만이었다. 당시 올랑드 전 대표의 측근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모두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둘 다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루아얄 역시 "배신이 있었다고 해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실시한 사회당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올랑드(42%),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현 대표(31%), 루아얄(18%)의 순이었으며, 올랑드(53%)와 오브리(47%)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은 오는 10월 9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16일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 때문에 올랑드와 오브리가 결선에 올라갈 경우, 모두 루아얄의 지지나 지원이 절실한 구도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