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그 아들들이 여성 경호부대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다피 경호부대에서 일했던 여성 5명이 카다피와 아들들에게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한 뒤 버림받은 사실을 폭로했다고 타임스오브몰타가 28일(현지시각) 반군 본거지인 벵가지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세함 세르게와 박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여성은 "카다피 정권이 오빠에게 마약 운반 혐의를 뒤집어씌운 뒤 경호부대에 가입하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와 박사는 "이 여성은 경호부대에 가입하지 않으면 오빠가 평생 감옥에서 썩게 된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협박을 당하기 몇 주 전 성폭행을 당해 대학에서 쫓겨난 여성은 카다피가 힘을 써주지 않으면 복학할 수 없었다. 그는 오빠를 구하고 복학도 하기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검사 등 건강검진을 받은 뒤 경호부대에 가입했다. 경호부대는 400여명 정도였다고 이 여성은 증언했다.
트리폴리에 도착한 그는 파자마를 입은 카다피를 만났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카다피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후 카다피의 아들들과 고위 관료들도 차례로 이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남편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18세 여성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세르게와 박사는 "경호부대원뿐 아니라 카다피군에게 조직적으로 성폭행당한 여성들에 관련된 내용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여성 약 6000명이 카다피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다. 세르게와는 "일부 피해 여성들은 남편에게 버림받았고 다른 여성들은 가족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현재 8명의 여성이 법정에서 증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다피군의 조직적인 성폭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검사는 지난 6월 세르게와의 조사 결과를 증거로 승인했다. 오캄포 검사는 또 카다피가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군인들에게 비아그라를 나눠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