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2주 남짓 앞둔 육군 병사가 물에 빠진 후임병을 구하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낮 12시 20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작전 중이던 육군 17사단 모 부대 소속 임성곤(22) 병장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4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전역을 19일 앞둔 임 병장은 분대장으로 이날 분대원을 이끌고 한강 하구 초소 근처의 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버드나무 가지가 수북이 자라 초소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 병장과 분대원들이 현장을 가 보니 버드나무 가지가 자란 곳은 물살이 급하고 비탈진 곳이었다. 임 병장이 먼저 백모(21) 일병과 함께 경사진 곳으로 내려가 나무를 베어내는 순간 백모 일병이 발을 헛디뎌 기우뚱했다. 이때 임 병장이 백 일병을 잡았지만 둘 다 물에 빠지고 말았다. 물에 빠진 임 병장은 힘을 다해 백 일병을 물 밖으로 밀어냈고 다른 분대원들이 달려와 백 일병을 구조했다. 하지만 임 병장은 금세 급류에 휘말리면서 다른 분대원들이 손 쓸 겨를도 없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백 일병을 구해내느라 온 힘을 쏟은 데다 물살이 세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분대원들은 "임 병장이 물에 빠진 상황에서도 백 일병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본인은 급류에 휩쓸려갔다"며 "평소 부하들을 잘 챙겨주더니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기 몸을 아끼지 않다 변을 당했다"며 애통해했다.

군은 사고 직후 헬기와 경비정을 동원,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임 병장은 실종 4시간여 만인 오후 4시 40분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임 병장은 광주광역시의 모 대학 1학년 재학 중 군에 입대, 오는 9월 15일 제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입대 전까지는 광주에서 형과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평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함과 책임감이 강했으며 지난달에는 모범 장병으로 선정돼 대대장 표창을 받았다. 군은 임 병장을 1계급 특진, 하사로 추서하고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키로 했다.

▲8월 29일자 A13면 '시신으로 돌아온 분대장님' 기사 중 "임 병장을 구해내느라 온 힘을 쏟은 데다 물살이 세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에서 '임 병장'은 '백 일병'으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