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잘 할게. 오(세훈) 시장 사퇴한대. 엄마 힘내."

한나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26일 기자들에게 보여준 딸(18)의 문자 메시지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쯤 마포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나오는 길에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유도 심문에 안 걸린다"고 했다. 대신 "오늘 딸이 연주회를 하는데 이런 문자를 보냈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 2시간 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나 최고위원 측은 "당 안팎의 요청이 있어 (출마를) 고민 중"이라면서도 "객관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출마 쪽으로 가닥은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당내 경선에 나가 오 시장과 접전 끝에 패배했었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재선에 성공했다.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했던 나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무상급식을 포함한 복지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정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날 모인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은 "서울시장 선거를 '무상복지와의 전쟁 2라운드'로 치러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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