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또 한 번 파격적으로 환대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내외가 도착한 24일 대통령궁에서 비공식 만찬을 열었다. 식사를 마친 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골프 카트에 태우고 궁 안 이곳저곳을 직접 안내하며 친교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4시간 동안 필수 경호 요원과 통역만 수행한 이례적인 의전이었다. 이어 공식 정상회담이 열린 25일에는 일정을 모두 변경하도록 하고 이 대통령을 아스타나 인근 별장으로 초청했다. "둘이서만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정상회담 2시간 전에 요청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구본무 LG 회장(오른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카자흐스탄과 8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및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내용의 협정과 계약서를 체결했다.

지난 2009년에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별장 사우나로 이 대통령을 초청했었다. 이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보드카를 가득 따라 주며 "우정을 위해 잔을 비우자"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술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며 '폭탄주'를 소개해 두 정상이 취기가 오를 정도로 술을 함께 마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와 아티리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합자 계약서 및 금융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사업 규모는 40억달러씩 모두 80억달러(약 8조70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