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확실시되면서, 사퇴 이후 시정(市政) 상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는다. 권 부시장은 새로운 시장을 뽑기까지 시민의 복지와 안전 등 기본적인 행정을 맡아 관리하게 된다.
오 시장이 9월 중 사퇴하면 10월 26일 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며, 사퇴 시기를 9월 이후로 잡으면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과 함께 진행된다. 10월 26일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더라도 올해 남은 기간에 획기적인 정책을 펼칠 여지는 크지 않다. 11월 10일까지 벌써 내년도 예산안을 서울시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1조5000억원 규모의 지역사업 예산을 원하고 있지만 이를 내년도 예산에 당장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 바뀌더라도 내년 예산에 대한 틀이 짜인 상황이라 지역 예산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민원을 위한 예산 반영은 내년 봄 추경예산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하고 있다.
오 시장은 그동안 '도시경쟁력' '성장' '삶의 질 향상'을 중심으로 시정(市政)철학을 세웠다.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 그물망복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민주당 시장이 들어서 복지나 분배를 중시하게 된다면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은 아예 없어지거나 위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같이 한창 건설 중인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강 예술섬 사업이나 '어르신 행복타운' 사업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서울시장은 본청과 사업소 직원 1만200여명과 25개 자치구 직원 5200여명에 대한 인사권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소속 당이 다른 시장이 뽑히자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