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증시는 8월 초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진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재판이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왔다.
실제로 월초까지 2170선대로 사상최고치를 넘보던 주가가 현재는 175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세계 전체 증시를 보면 꼭 쇼크가 컸던 것만도 아니다. 실제로 8·8 금융쇼크가 발생한 뒤로 일부 증시는 낙폭을 거뜬히 회복했다.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8·8 금융쇼크의 진원지가 된 미국 증시도 주가를 서서히 회복 중이다. 한국증시의 쇼크가 유난히 큰 셈이다.
◆호주·브라질 증시 1% 이상 상승
8·8 미국 등급 강등 쇼크 이후 유난히 주가 회복률이 좋았던 증시는 원자재 생산국인 호주와 브라질 증시다.
호주 주가는 지난 8일 4% 급락한 이후 24일까지 1.5% 상승했다.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는 타격을 받았지만, 리비아 내전 종료와 잭슨홀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금방 만회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금 관련주도 올랐다. 호주는 올해 경제 성장 전망도 안정적인 데다 국가 신용등급도 'AAA'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증시도 8·8 이후 1.6% 올랐다. 브라질 증시는 낙폭도 컸지만 반등 폭도 컸다. 지난 8일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하루 만에 8% 빠졌지만, 다음 날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호주와 브라질 증시 모두 연초대비로는 부진한 편이다.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22% 넘게 하락했고, 호주 증시는 12% 밀렸다.
◆다우는 낙폭 크지 않아, 亞 증시에선 인니 -1%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8·8 금융쇼크의 진원지가 된 미국 증시도 주가 하락률이 크지 않았다. 8·8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2.3%, S&P500은 -3.08%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등급이 강등되고 8월 두 번째 주에는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한 주간 4%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증시가 선방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종합지수는 낙폭이 다른 증시에 비해 크지 않아, 현재 -1.8%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제중국 제조업, 수출 등 경제 지표가 증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종합주가는 8·8 이후 -3.2%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태국, 대만 증시도 약 -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韓증시, 아시아 중 낙폭 가장 커
한국 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8·8 이후로 코스피지수는 9.7%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8월 들어 상승 마감한 날이 6일밖에 되지 않는다. 월초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다. 선진국 경기가 둔화하면 한국의 수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한국 증시에 계속 악재가 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엔고(高)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엔화)으로 몰렸다. 지난 19일 달러 대비 엔 환율은 75.94엔까지 내려가면서 제2차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일본 재무성은 엔화 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무성의 엔고 대응책에도 엔 강세는 꺾이지 않았다. 닛케이225는 8·8 이후로 7% 하락한 상태다. 러시아 증시는 8·8 이후 잃은 주가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 증시의 RTS지수는 두자릿수 하락률(-12%)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 증시는 지난 8일 RTS지수가 전고점(4월) 대비 20%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그 외 싱가포르는 -9%, 홍콩 증시는 -7%, 인도 증시는 -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