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삶의 양식이고 그 시대를 대변한다. 인류 발전은 문화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다름에서 같음을 찾고 또 융합이 되어 새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지금 천년고도 경주에선 세계 47개국의 문화가 만나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신라 천년의 문화와 정체성을 정립하고 첨단기술과 접목해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세계화를 모색하는 자리다.
경주엑스포에선 천년 전의 이야기가 시공을 가로질러 첨단영상을 통해, 공연을 통해, 화려한 빛을 통해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다. 현재 세계로 환생한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과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 선덕여왕을 만나본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짓는다.
신라 서라벌의 숲을 재현해 놓은 왕경림, 육부촌을 형상화한 육부림 등 신라 문화를 축소해 놓은 엑스포 공원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명소다.
이 모든 것이 경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주는 세계사에서도 흔치 않는 문명을 꽃피운 곳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석굴암·불국사·남산유적지구·양동마을이 살아 숨쉬고 있다. 어디를 가나 천년의 미소, 천년의 혼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 국보급 도시다. 엘빈 토플러가 지리적 종언을 선언한 지 오래다. 국경 개념이 사라진 지구촌 시대에 모든 나라·민족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갈 수밖에 없다. 경주엑스포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빛나는 문화 명품이 되기 위해 세계의 다른 문화와 끊임없이 만나 접목을 시도해 왔다.
1998년 첫 행사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네 차례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다녀간 관람객은 792만명에 이른다. 참여 국가는 연 217개 나라, 공연에 직접 참여한 인원도 연 4만명이 넘는다. 특히 2006년에는 고대 동남아 문명의 중심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행사가 열려 대한민국 문화수출 1호를 기록했다. 2013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아시아 문화를 넘어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문화와 만날 예정이다.
천년 전 실크로드의 동방종착지 경주가 21세기 새로운 실크로드의 출발지가 되어 드넓은 문화의 고속도로를 열어나가고자 한다.
경북의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속에 문화적 역량을 꾸준하게 키워야 한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 천년고도 신라의 꿈을 싣고 세계를 향해 쉼 없이 달려 나가는 '엑스포 희망열차'에 많은 참여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