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

국내 최초의 사이버국방학과가 고려대학교에 신설된다. 고려대와 국방부가 함께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사이버국방학과는 엘리트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12학년도 신입생을 시작으로 1기를 맞이하는 사이버국방학과는 9월에 있을 수시를 앞두고 신입생 유치준비에 분주하다. 어떤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에게 물었다.



◆등록금 전액 무료, 최정예 엘리트 만든다

"우리나라만큼 전 국민이 인터넷을 생활화하고 있는 나라도 많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생활화란 반대로 사이버전쟁의 노출에 치명적이란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크죠. 그래서 국방을 지키는 군인만큼이나 사이버국방을 수호할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국방학과 신설의 취지를 단순히 컴퓨터 전문가 양성에만 두지 않는다. 사이버국방을 수호하는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키우겠다는 것이 임 원장의 목표다. 임 원장은 "사이버공격은 단순히 해킹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한 국가의 주요 기관, 정보, 기밀 등을 한순간에 파괴하고 공개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또한 사이버전쟁의 특성상 매번 발전하는 공격전술 때문에 이미 공개된 공격전술로는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사이버심리전은 물론, 사이버 법률, 기술 등을 방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정예요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4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사이버국방학과는 수시모집에서 20명, 정시모집에서 10명 총 30명의 인원을 모집한다. 전원 100%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전원 사이버사령부 근무 보장 및 장교로 임관되는 혜택을 준다. 임 원장은 "학업양도 적지 않다. 일반학부보다 25학점 많은 15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교양과목도 관련 전공기초과목을 위주로 4년간 쉬지 않고 사이버국방에 관련된 학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졸업 후에는 남녀 모두 국방부 산하 사이버사령부(서울 용산)에서 장교로 7년간 복무해야 한다. 석사과정 희망자에게는 학부와 마찬가지로 100% 장학금을 지원한다. 임 원장은 "졸업 후 전문장교로서 사이버국방을 수호함은 물론, 제대할 경우 국정원 등 국가 주요기관에 특채로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제공

◆수학 1등급 기본, 여학생들의 많은 지원 기대

사이버국방학과 지원자격은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수학 및 과학 분야의 학업성적이 우수(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또는 과학탐구영역 1등급)하고 군 인사법 10조에 저촉되지 않는 자, 만 16세 이상 23세 이하'로 정해져 있다. 전형방법으로는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성적 및 면접이 있으며 이후, 체력검사와 신체검사, 인성검사, 신원조회로 진행된다. 임 원장은 "국방을 수호하는 장교로 인성 및 체력까지 꼼꼼히 살필 생각이다. 다만, 체력과 신체검사는 군의관 수준에 준하는 정도로 평가하기 때문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조언했다. 사이버국방학과의 관심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과 설립 이후 각국 주요 외신들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사이버국방학과의 커리큘럼과 국제적 사이버보안전문가의 육성이라는 점에 관심을 표했다. 임 원장은 "1학년은 예비장교로 기초이론과 기본 소양을 닦는다. 2학년부터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고급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이론과 기술 교육에 집중하게 된다. 3학년은 정보보호 전문가 수준으로 고급 정보보호 이론과 기술을 습득한다. 4학년이 되면 사이버전쟁 전문가로 단계를 높이며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실전능력을 배양하게 된다"고 학과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외국어 능력 강화, 윤리교육을 통한 예비 장교로서의 소양 강화, 암호학, 사이버무기제작, 사이버 심리전, 디지털 법률 등 문·이과를 아우르는 융복합 학문을 두루 접하게 된다. 임 원장은 "문과, 이과에 국한 없이 학교가 원하는 기본적 수학능력이 확립된 학생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길 바란다. 또한,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응시도 기다리고 있겠다. 사이버전쟁에서는 여학생들의 섬세함과 차분함이 무엇보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9월 수시모집부터 시작되는 사이버국방학과 모집에 우리나라 사이버전쟁을 책임질 예비 사이버생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