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구장. 넥센 심수창은 친정팀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매우 바빠보였다. 잠실구장을 일찍 찾아 박종훈 감독과 인사를 나눈 것은 물론, 훈련이 끝난 뒤에도 LG 라커룸과 웨이트장을 바삐 오갔다. 그러던 중 라커룸 앞에서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박현준을 만났다.
심수창: (박현준의 어깨를 만지면서) 현준아, 너 어깨 괜찮냐? (박현준은 어깨염증으로 지난 12일 2군으로 내려갔었다)
박현준: (밝게 웃으며) 네. 이제 괜찮아요. 참 형, 연패 끊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심수창: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래.
박현준: 근데 바로 또 시작하셨다면서요. 하하하(심수창은 9일 부산 롯데전에서 18연패를 끊은 뒤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심수창: 아직 기록 세울라면 멀었다. (눈을 크게 뜨며) 너 (박)병호한테 200m짜리 홈런 맞고 정신 좀 차려야겠다.
박현준: 무슨 그런 무서운 말씀을.
심수창: 아니면 너도 언젠가 연패 기록 세울지 몰라.
박현준: 전 그럴 일 없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아니, 안 그럴거에요.
심수창: 그래, 지금이 좋을 때다. 마음껏 즐겨라.
물론 대화 내내 웃음이 가득했던 농담이었다. LG 선수들을 만난 심수창의 표정은 계속 밝았다. 박현준과 대화를 마친 뒤 심수창은 리즈에게 "내 유니폼 봐. 너도 옮길래?"라며 활짝 웃기도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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