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2월 인천 남구 옹진군청 군수실에 찜질방에서 피란생활하던 연평도 주민들이 찾아가 항의하는 모습.

연평도 주민 대피시설 관리 부실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옹진군청에 있다. 옹진군청은 그러나 예산 부족만 탓하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중앙 정부에 기존 대피시설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예산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옹진군청 측은 "남북 관계가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2009년 이전만 해도 대피시설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앙 정부에서도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야 주민 대피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나선 것 아니냐"고 했다.

예산 부족을 거론하지만, 올해 예산이 2028억원인 옹진군청이 지난 4월 작성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서 리모델링비로 책정한 예산은 3.9%(80억원)에 불과하다. 옹진군 인구는 1만8000명 정도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둘째로 적지만, 지난 2006년 주민 1인당 청사 면적이 서울시가 짓고 있는 신청사의 91배나 되는 대형 군청 청사를 완공하는 등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평도 대피시설과 관련, 옹진군청이 2009년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대피시설 현대화 추진 건의서'에는 "기존 대피시설이 노후해 철근 부식 및 붕괴 위험이 있고 피폭 시 피해도 우려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대피시설이 낡아 제 역할을 못 한다는 것을 몇 년 전부터 알면서도 방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