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출신인 어머니께 비행기 표를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강원도에서 복무 중인 문병근 병장은 어머니에게 과테말라행 비행기 표를 전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과테말라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머니가 한 번도 고향에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비싼 비행기 표값이 부담돼 과테말라행을 포기했다"며 "어머니를 고향으로 보내드리려고 상근병으로 군 생활하면서 월급, 밥값, 차비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소원이 국방부와 국민은행이 작년부터 진행해온 '소원 성취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국방부는 올해 장병 10명과 부대 30곳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국군병원에 근무 중인 황건우 병장도 중국 출신 아내가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행기 표를 선물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번에 이룰 수 있게 됐다. 스물두 살 때 중국 의대로 유학한 황 병장은 같은 대학에서 부인을 만났고 29세에 입대했다. 결혼을 결심한 다음 달에 입대한 그를 위해 아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썼다.
육군 황선희 소령은 어렵게 새로운 가정을 꾸려 새 출발 하는 부대 군무원에게 결혼식을 열어 주고 싶다고 했고, 영북중 학생들을 위해 '군인 선생님'으로 봉사하는 육군 김도균 상병은 제자들에게 1박 2일 서울 여행을 보내달라는 소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