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해양수산·영화·금융의 중심', '비즈니스도시,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할 계기' '서부경남 발전을 선도할 글로벌 산업거점 도시'…. 부산·울산·경남, 즉 동남권이 장밋빛 '혁신도시의 꿈'을 꾸고 있다.

'혁신'이란 수식어가 말하듯 이 도시는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신도시가 아니다. 해양수산, 자동차·조선·석유, 기계공업 등 동남권의 중후장대형 산업구조, 도시성격을 '혁신'할 도시다. 앞으로 100년간 동남권을 먹여 살리고, 지역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 엔진'이자 '신무기'이다.

먼저, '부산 혁신도시'를 보자. 부산은 영도구 동삼지구, 남구 문현지구, 해운대구 센텀지구, 남구 대연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뉘어 '혁신도시'를 추진 중이다. 동삼지구는 해양·수산, 문현지구는 금융, 센텀지구는 영화·영상이 '테마'다. 대연지구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살 주거단지다. 이들 혁신지구는 항만물류·조선기자재·자동차부품 등 부산의 전통적 산업기반에 새로운 고부가가치형 산업을 더할 전진기지다.

동삼지구엔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4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해온다. 그 인근엔한국해양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개발연구원, 부산해양경찰서, 국제크루즈터미널,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항만공사 등이 들어서 있거나 앞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미래의 '블루 오션'이라는 해양·수산 분야의 최고 권위 기관들이 집중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부산항 북항재개발 지역이 있다. 이곳엔 해양·해운·관광 등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 한국 최대의 해양·수산 분야 클러스터다.

부산항, 바다 등 부산의 원형 자산을 더욱 키우고 새롭게 할 동력이다. 바다, 해양의 시대에 도전하는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그래서 이곳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해양·수산 클러스터'다.

문현지구엔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예탁결제원,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이 입주해 있거나 앞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부산이 '금융'이란 고부가가치 산업의 날개를 다는 것이다. 이들 기관의 이전은 시작에 불과하다. 부산은 이곳을 지렛대 삼아 '해양파생금융'의 메카로 도약한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센텀지구는 '미래를 향한 꿈의 공장'이다. '영화·영상'의 집결지이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등이 옮겨오는 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무대이자 1700억원짜리 랜드마크인 '부산 영화의 전당'이 있다. 영상후반작업시설이 들어서 있고,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집적지가 될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가 설립 중이다. 부산을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만들어줄 '마법의 땅'이다.

울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산업수도.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에선 국내 최고, 최대다. 그러나 '우정혁신도시'를 통해 산업·공업도시에서 비즈니스도시, 국제금융도시로의 도약을 하려한다. 이 혁신도시엔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산업인력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10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노동복지 분야에 있어 한국 최고의 기관들이다. 울산의 지역적 특성과 찰떡 궁합을 이룬다. 이는 울산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지산업'과도 잇닿아 있다. 울산시는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 관련 기관들을 지역의 전지산업 기업·울산과학기술대·울산대 등과 연계, '그린 에너지 폴리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부산 ㆍ울산 ㆍ진주 ㆍ현장을 가다

진주시의 '경남혁신도시'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사 온다. 이들 기관은 전체 자산이 171조원, 연간 예산이 56조원에 이른다. 경남혁신도시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그린 스마트 타운'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도시의 미래모델이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의도에서다.

또, 산업·상업·문화·교육·주거시설과 생태공원이 조화를 이루며 쾌적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U-city'로 건설한다는 것이 진주시의 계획이다. 진주시는 이들 기관을 통해 융합소재 세라믹 산업화 기반 조성, 조선해양·항공우주 분야 시험 인증, 신재생에너지 산업, 서부경남 시군 특화산업단지 조성, 그린홈 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경남혁신도시'가 지방의 중소도시인 진주를 경남의 대표 주자이자 글로벌 산업거점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혁신도시는 동남권의 '혁신공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지방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고,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이 지방에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본주의4.0' 시대에 수도권과 지방이 합작,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실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