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서 또다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지만, 해당 부대에서는 이 사실을 숨기는 데만 급급했다고 SBS가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전남 장성군 국군통신사령부의 한 대대에서 6월 26~27일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장교 1명을 포함한 22명의 장병들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특히 상태가 심한 일병 한 명은 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장병 21명도 부대 내 의무대에서 3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군 내부 규정에 따르면, 장병 2명 이상이 식중독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상급부대에 보고한 뒤 역학조사를 받도록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이번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해당 부대 군의관은 “장병들에게 단순한 ‘장염증세’가 발생했다”고 대대장에게 보고한 뒤 역학조사도 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SBS는 보도했다.

해당 부대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사실은, 이 부대를 전역한 병사 한 명이 지난 8일 민간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은 뒤 상급부대에 신고하고 나서야 드러났다. 발병 45일만이었다.

해당 부대는 “집단 발병 시점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급식 문제로 인한 식중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고 SB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