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국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자가 투표 성립 인원의 90%를 넘겨 이르면 오는 16일쯤 여 시장 탄핵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시장주민소환운동본부' 강구일 대표는 "11일 현재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해 과천시민 7500여명이 서명했다"며 "주민소환투표 성립 인원(8207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초쯤 서명인 숫자를 공식 발표한 뒤 주민소환투표 청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보금자리주택 유치, 정부청사 이전 미온적 대처 등 시정 파탄의 책임을 물어 지난달 22일부터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과천의 전체 유권자(지난해 12월31일 기준 과천시 주민등록자)는 5만4707명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그중 15%인 8207명이 유효한 서명을 하면 시장 탄핵을 위한 주민소환투표가 성립된다. 이후 유권자 3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수가 찬성하면 주민소환이 이뤄져 시장은 물러나야 한다.
한편 여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 지구 내 주택을 기존 9600가구에서 4800가구로 축소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이 같은 방안은 재건축추진위원회, 장애인 단체, 주민자치위원회, 통장단 등 53개 단체 595명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 가구 수 축소는 각 단체 주민이 제시한 방안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보금자리주택 축소 방침에 대해 주민소환운동본부측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여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절차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소환운동본부 강 대표는 "시장 주민소환은 보금자리주택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점 등 지금까지 무능했던 시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주민소환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것에 찬성하는 강성훈 보금자리주택지구대책위원장은 "시장을 이런 식으로 몰고가면 어느 누구도 소신있게 정책을 펼칠 수 없다"며 "주민소환투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과천 지식정보타운 사업이 LH의 자금난으로 어렵게 되자 지식기반산업용지 30만7000㎡를 반영하는 조건으로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했다. 그러자 과천 집값이 떨어지고 아파트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여 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토해양부에 지정 보류를 신청하고 주민여론 수렴에 들어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