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원고가 고교 야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상원고는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롯데 협찬) 결승에서 천안의 강호 북일고를 2대1로 누르고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패권을 거머쥐었다.
상원고는 대구상고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2004년 실업계에서 인문계로 전환하며 교명을 상원고로 바꾼 뒤 처음 우승기인 청룡기를 품에 안았다. 최우수 선수는 상원고 2학년 투수 김성민이 선정됐다. 김성민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고 22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탈삼진은 19개였고 피안타는 7개뿐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북일고였다. 북일고는 2회말 2사 후 볼넷을 고른 김민준이 투구 보크로 2루로 진루한 뒤 8번 심재윤의 중전 안타가 터졌다. 어깨가 좋은 상원고 중견수 염정식이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이번 대회 도루상을 받은 김민준의 발이 더 빨랐다.
박영진 상원고 감독은 이날 쉴 새 없는 작전으로 북일고의 두터운 마운드를 흔드는 데 승부를 걸었다. 3회까지 작전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1회 1사 2루서 2루 주자 최재혁이 내야 땅볼 때 1루 송구하는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으나 간발의 차이로 태그아웃됐다.
4회초 상원고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3번 박승욱의 중전 안타에 이어 4번 이동훈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무사 1·2루. 리드 폭을 넓게 가져가던 2루 주자 박승욱은 포수가 자신을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하자 주저 없이 3루까지 내달려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때까지 침착하게 상원 타선을 막아내던 북일고 투수 박상원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상원고는 1사 후 조유성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7번 염정식이 정상적인 타격을 하는 듯하다 기습 번트를 댔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승욱이 동점 득점에 성공했고, 당황한 박상원이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2루 주자였던 이동훈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2―1. 상원고는 이후 9회까지 매회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했지만, 번번이 후속 타자가 침묵을 지켜 살얼음 리드를 지켜갔다.
상원고 우승의 최대 고비는 8회였다. 상원고는 오세민이 8회 선두 타자 심재윤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필승 카드'인 김성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밤 황금사자기 우승팀 충암고를 상대로 2대0 완봉승을 거뒀던 김성민은 제구력이 흔들려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북일고 4번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김성민은 9회말 세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2시간53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1983년 우승한 뒤 2009년엔 신일고에 분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북일고는 이날 믿었던 타선이 침묵을 지켜 분루를 삼켰다.
K5 승용차 추첨 통해 전달
조선일보가 고교선수권대회를 맞아 KIA 협찬으로 내걸었던 K5 승용차의 행운은 송흥교씨(50·강원도 속초시)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