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들은 '좀비은행'이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주가가 나날이 급락하는 가운데, 월가 유명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이번에는 월가 은행들을 '좀비은행'이라고 비난했다. 월가에 대한 자본규제가 강해지고 은행들의 실적은 악화하면서, 대형은행들이 벌어들이는 수익 없이 '좀비은행'이 됐다는 것이다.

휘트니는 10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 "미국 대출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은행들은 수익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마이너스)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휘트니는 "대형은행들이 정상적 구조로 회복하려면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고칠 수 있는 흠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몬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역풍을 맞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휘트니의 '좀비은행' 발언은 "허풍"이라고 반박했다. 다이몬 CEO는 "모든 사업주체는 변수에 적응해야 한다. 금리, 원자재, 임금, 수요와 공급 등의 요소들은 항상 변하는 것이고 이에 맞춰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월가 금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0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각각 10% 떨어졌다.

휘트니는 2007년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을 예측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독설’과 함께 무리수를 두는 예언을 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에도 미국 지방채 위기를 경고하며 “50~100건의 디폴트가 발생할 것”으로 예언했지만, 그의 전망이 정확성이 떨어지고 과장됐다는 이유로 미 의회의 조사를 받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