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더건

연쇄폭동의 발단이 된 토트넘 총격사건 희생자 마크 더건(29)의 신원과 사고정황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경찰이 '선량한 흑인 시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과잉대응을 했느냐가 관건이다.

확인된 사실은 이렇다. 지난 4일 토트넘 시내에서 더건은 택시를 타고 가다 경찰의 마약·무기 관련 범죄 특별수사팀의 총격을 받고 즉사했다. 더건이 사망 15분 전에 약혼녀에게 '경찰이 쫓아와'란 문자메시지를 두 건 보냈으므로 상당시간 추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경위를 따지는 가족에게 경찰은 만 이틀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다. 6일부터 토트넘에서부터 '정의' 구호와 함께 시위가 시작됐고 다음 날 동시다발적 폭동으로 확대됐다.

경찰 주변에선 당초 더건과 경찰 간 교전이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9일 경찰 독립기구인 불만처리위원회(IPCC)는 "탄도실험 결과 더건이 총을 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더건이 총을 꺼낼 것 같은 행동을 보여 경찰이 방어 차원에서 총 두 발을 쐈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핵심 목격자인 택시 기사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과 텔레그래프 등 일부 언론은 그를 조직폭력단 '스타 갱'의 리더로 지목했지만 이 역시 더건이 인터넷에 올린 티셔츠 문구나 "총으로 먹고사는 놈"이란 친구들의 표현 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더건의 가족·친지는 그가 세 아이의 아빠로 노는 것을 좋아하고 겁이 많을 뿐 범죄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들은 9일 성명을 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마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라며 "이후 벌어진 무질서는 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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