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식 인명여고 연구부장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연구위원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원서 접수가 8월 1일부터 시작됐다. 그 동안 많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및 각종 증빙서류를 준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몇 가지 내용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원서를 접수했다고 대학에 합격한 것은 아니다.

원서 접수는 말 그대로 접수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원서 접수를 하고 나면 마치 대학에 합격한 양 공부를 등한시 하거나 환상에 사로잡혀 뜬구름 잡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한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서류 작성에 보냈기 때문에 그동안 수능 공부를 등한시 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형 기간이 긴 전형이다. 본격적인 사정관 평가는 9월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1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에 면접고사를 본 다음 합격자 발표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는 것은 앞으로도 최소 두 달 후에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우리 학생들이 막연히 1단계 합격자 발표일 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 고3 학생이 지금 열심히 해야 할 것은 공부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 하였듯이 수시 전형에 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은 수시 전형이 끝날 때 까지 뜬구름 잡듯이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일부 학생들이 수시에 실패하고 수능 성적이 낮아져 정시 전형에서 자신의 평소 성적보다 하향 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3학년 1학기까지 수시 준비를거의 하지 않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수시를 준비하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 부담이 따르게 된다.

다음의 두 학생을 비교해 보자.

A학생은 1학년부터 논술을 준비해 논술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고, B학생은 수능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가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에 응시한 학생이다.

결과적으로 A학생은 서울의 중위권 대학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했다. 그러나, B학생은 논술 전형에 실패하고 수시 모집에서 논술 준비에 시간을 뺏겨 수능 성적이 하락하면서 정시에서 수도권 지역의 대학은 실패하고 지방의 대학에 합격했다.

셋째, 부러우면 지는 거다.

수시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거나 또는 수능성적으로 정시를 대비하는 학생인 경우는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그동안 부족한 공부와 전략과목에 집중을 해야만 할 때이다. 주변에서 수시 원서를 쓴다고 해서 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 이미 자신의 전략을 세웠을 것이고 이에 맞추어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사람이 모두 다르듯 각자에게 맞는 입학전형이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형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다음 학생의 예를 보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까?

많은 학생의 경우 이 상황이면 논술이나 면접 및 사정관전형 중심으로 수시 진학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수시전형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므로 원서 접수 후부터 수시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수능 준비는 자연히 소홀해 지기 쉽다. 그러나 이 학생은 언어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으므로 상담을 통하여 학습 방법을 잡아주고 정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심어 줌으로써 수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수능에 매진했다. 결국 수능에서 언어[99%], 수리(나)[79%], 외국어[79%],사탐[평균95%]의 성적을 획득해 서울에 소재한 중위권 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를 떠올려보자. 100일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온 호랑이와는 달리 우직하게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은 곰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처럼 수시건 정시건 학생이 도전하고자하는 목표를 향해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