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 비결은?" 악천후 뚫고 대거 참여
"선생님, 지금 성적으로 ○○대학교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이 가능할까요. 지금 스펙으로는 어떤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진학 컨설팅 강사에게 질문하는 학부모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내신 성적과 각종 스펙 자료들을 내보이며 입시 상담을 받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엄마와 함께 자리한 수험생 역시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그간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내느라 바빴다.
지난달 16일 오후 2시. 서울 학여울역 무역전시장(SETEC)에 2500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를 몰리게 한 것은 바로 '수시'. 교육업체 ㈜디지털대성이 운영하는 대성마이맥이 마련한 수시 입학 전형 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자들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연장 한편에 자리한 1대1 컨설팅 코너에서는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줄어들 줄을 몰랐다. 디지털대성 마케팅기획실 노한선 부장은 "올해 처음으로 수시 설명회를 유치했는데, 학부모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고 전했다.
◆수시 모집 비율 62.1%… 설명회 성황
2012학년도 수능이 매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수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대학 수시 모집에서 입학 정원의 62.1%에 달하는 23만7000여명을 뽑을 뿐만 아니라 미등록 충원까지 가능해지면서 수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그간 상위권 전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수시전형에서 사상 최대 인원을 선발하는데다가 수능까지 쉬워질 전망이라 중위권, 재수생, 삼수생까지 수시를 노리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자연히 수시 설명회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몇 개월 전부터 교육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시 대비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청과 대학들도 자체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수시 설명회에는 7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린 바 있다. 교육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회는 물론 진학 지도 컨설팅 요구가 많다. 수시에서 일부 학교가 반영하는 논술 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논술 강의도 인기"라고 말했다.
강연장을 찾은 학부모 김수미(47·서울 영등포구)씨는 "자녀의 대입 진학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자 먼 길을 마다하고 직접 찾아왔는데, 열기가 높아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온 이상희(45·서울 양천구)씨는 "1대1 상담을 받기 위해 30분이나 줄을 섰다. 수시는 정보력의 싸움이라는 생각 때문에 되도록 모든 설명회에 다 참가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수생인 아들을 대신해 참가했다는 김춘곤(55·경기도 의정부시)씨는 "지난해 정시만 노리고 공부했으나 수능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올해는 수능만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수시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게 맞는 합격 전략 찾아 지원해야"
이날 강연의 핵심은 복잡하고 다양한 수시 전형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본인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치밀하게 살피는 전략도 필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최상위권 학생들도 수능이 쉬워질 것을 대비해 수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넣고 보자는 심정으로 임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주변 친구들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는 수시전형이 지난해에 비해 한 달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수시 때문에 몇달을 허비할 수 있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지원하다가는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차분히 수능 준비를 할 시간에 한 두달간을 낭비하면 정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