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

(유신 시절 기관에 연행된 후 이문구가 모친을 찾았을 때)

"신 선생님이 키는 작아도 통은 커서 아마 잘 지내실 겁니다."(이문구)

"우리 애가 통이 크다니유.(…) 저 앉아서 공부허는 걸상두 못 올러스던 겁쟁이라니께유. 그냥 겁 많은 애가 그 겁나는디 가서 어떻게 하구 있는지 걱정스러 죽겄구먼유."(신경림 모친)

황석영 소설가

김지하·김승옥·염무웅·송영의 노래도 프로급이지만 황씨의 코미디 또한 구봉서·배삼룡이 줄행랑을 놓게 될 정도인 것이다. "목에 난 연주창, 등에 난 등창, 배에 난 복창, 뒤에 난 왕십리창, 앞에 난 거시기창…" 하고 오동나무 상자의 우황청심환 장수부터 시작하여 약장수 가락 열두 마당에 마카로니 웨스턴을 비롯, 영불독이의 영화 예고편이 아홉 가지요, 장동휘와 박노식이 대결하는 명동 엘리지에 아주까리 선창까지 온갖 신파극에다, 특히 일품인 성교육 강연이며, 각종 중계방송 시늉까지 합하면 무려 80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80가지의 완창을 다 들은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왼쪽부터 신경림 시인, 황석영 소설가, 박용래 시인, 김주영 소설가.

▲박용래 시인

박 시인은 누구보다도 어질고 자상한 아버지였다. "… 문구야, 사람들이 나를 애보개라구 놀린단다. 내가 우리 성이 녀석을 한번 업었더니 애보개라구 놀린단다. 야, 내가 내 자식이 귀여워 업어주는 것도 흉이냐? 제 자식 업어주는 것도 흉이여? 야, 문구야. 나는 슬프냐? 너두 내가 슬프냐? 아니지? 그런데 왜 이냥 눈물이 나오지? 야, 실업자는 애도 못 업어주냐? 아니지? 나는, 나는, 행복하단다."

김주영 소설가

그는 일반 순경과 교통순경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율'이라는 완장을 찬 버스 정류장 교통정리원과 교통순경을 식별하지 못하며, 교통정리원과 '방범'이라는 완장을 찬 방범대원을 가릴 줄 모르고, 그 방범대원과 공공기관 건물 정문 앞 정복 차림의 수위를 혼동할 정도의 사람인 것이다. (…)이는 앞서 열거한 직종, 즉 예방, 경비를 목적으로 하는 직종에는 관심 둘 까닭이 전혀 없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인 것이다.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란 말이 너무 흔해서 그렇게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김씨야말로 '진국 인간'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