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특급 듀오' C.C. 서배티어와 클리프 리를 떠나보낸 이후 절치부심하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팜(farm:마이너리그)에 드디어 대를 이을 쓸 만한 물건이 발굴됐다.

주인공은 드루 포메런츠였다. 포메런츠는 대학시절부터 '좌완 괴물투수'로 각광받아온 유망주인데 클리블랜드에 지명된 뒤 기대대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우발도 히메네스를 데려오면서 미끼로 던져졌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포메런츠를 내놔야만 우발도를 줄 수 있다고 버텨 계약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그를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클리블랜드 팬들 사이에서는 물론 우발도가 대단하지만 포메런츠는 너무 아까운 카드여서 미래를 포기한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포메런츠는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번 지명으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 프로데뷔 무대를 가지고 있는데 기세가 무섭다.

그는 1988년 11월생으로 유망주로는 나이가 다소 많은 축에 속하나 기량만큼은 당장 어디에나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포메런츠는 좌완이라는 이점 이외에 6피트5인치(196cm)-235파운트(107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느낄 수 있듯 '크고 강하고 튼튼하다(big, strong, durable)'는 피지컬의 3대 요소를 두루 갖춘 대형투수감이다.

프로지명 뒤 올해 클리블랜드 산하 하이싱글A에서 데뷔시즌을 치렀는데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졌다.

그는 1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ERA) 1.87, 77이닝, 95탈삼진, WHIP(이닝당 주자허용) 1.14, 피안타율 0.202 등의 놀라운 성적을 내고 후반기 더블A로 고속 승격했다. 더블A 역시 좁은 느낌이다. 3경기, 14이닝, 17탈삼진, 2.57 등을 찍고 트레이드됐다.

포메런츠는 최고 95마일에서 평균 91-92마일이 나오는 패스트볼을 뿌린다. 공이 굉장히 빠른 유형은 아니지만 다양한 팔의 각도를 활용해 상당한 무브먼트를 보여준다.

전매특허는 좌완특유의 커브 볼이다. 그의 커브는 마치 배리 지토를 연상시키듯 12시 방향에서 6시로 급격히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체인지업도 수준급이어서 미래 서배티어-클리프 리 못지않은 에이스감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커맨드(경기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내고 무엇보다 가끔 왼쪽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 두 가지만 빼면 모든 걸 다 갖춘 검증된 미래의 좌완특급이라는데 토를 다는 스카우트는 없다.

클리블랜드는 우완인 알렉스 와이트와 더불어 포메런츠의 초고속 승진을 원한다고 공언했었다. 계획대로만 됐다면 2012시즌 포메런츠-와이트 콤비가 클리블랜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었겠지만 이 듀오는 이제 콜로라도에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추신수로서는 오래도록 손발을 맞출 법했을 대형 에이스 후배를 잃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