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처음으로 '6·25전쟁 납북 피해자'를 공식 인정하는 데는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 역할이 컸다. 이 협의회가 10년 넘게 납북자와 관련 법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해 온 덕분에 지난해 3월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이어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사진)은 전화 통화에서 "납북 피해가족들에 대한 개별 보상은 이뤄지지 않지만, 앞으로 납북자 관련 활동을 하고 북한에 생사확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토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8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납북자 중에서 420명에 대해 납북자 신고가 들어와 55명만 납북자로 결정이 난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정부 차원에서 납북자 신고를 받는 것에 대해 홍보가 되지 않아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2013년까지 신고를 받는 만큼 모든 납북자가 신고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각 시·도의 실무위원회가 납북 피해 신고접수를 하게 돼 있는데 서울시와 의회의 갈등으로 조례가 지난달에야 제정돼 서울시에서 제대로 신고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납북자 신고를 받아 인정하는 대로 북한에 이들의 생사확인을 요청하고, 이미 사망했을 때는 유해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민간인을 납북한 것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두 살 때 북한군에게 납치됐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이지만 늘 그리운 마음으로 산다"는 이 이사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 등을 개최하며 납북자 문제를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