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새끼!"
광양제철고와 일동고의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축구협회 공동 주최) 4강전이 열린 1일 제천종합운동장. 연장 전반 10분 광양제철고 박종원의 슈팅이 일동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지시하느라 목이 쉰 광양제철고 이평재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가 박종원에게 등을 내밀었다. 박종원을 업은 감독은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광양제철고가 일동고를 2대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고교축구선수권 탈환에 도전하게 됐다. '공부하는 축구부' 일동고는 연장전 종료 호각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며 관중의 박수를 받았지만 팀 창단 이후 최고 성적(전국대회 4강)에 만족해야 했다.
득점 없이 돌입한 연장전에서 광양제철고의 집중력이 빛났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원은 연장 전반 10분 자신의 발리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재차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넣었다. 박종원은 연장 후반 6분 얻은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광양제철고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박종원은 "결승에서도 광양제철고다운 경기력으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선 삼일공고가 1학년 강태훈의 결승골로 매탄고를 1대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구단 유스팀 풍생고(성남일화)와 매탄고(수원삼성)를 연파한 삼일공고는 2004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고교축구선수권 결승에 올랐다.
삼일공고는 후반 20분 강태훈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밀어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날 열린 8강에선 강태훈의 형인 태웅의 결승골로 승리한 삼일공고는 4강에선 동생의 골로 결승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올해 고교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결승전은 3일 낮 12시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삼일공고와 광양제철고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스포츠채널 SBS ESPN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