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여성 K1 선수인 '얼짱 파이터' 임수정(25)이 일본 지상파 방송 TBS의 '불꽃 체육회 TV2011'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남성 코미디언 3명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당한 것과 관련, 개그맨 윤형빈에 이어 격투기 선수 김동현(30)이 임수정이 당한 수모를 되갚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동현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그 영상 본 순간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일본에 돌아가 일본 선수들 정리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김동현 선수 화이팅", "저도 영상을 보고 울컥하더군요"라는 반응을 트위터에 올렸다.

개그맨 윤형빈도 같은 날 트위터에 "임수정양 동영상을 봤습니다. 화가 너무 치밀어 오르네요. 웃기려고 한 것인지 진짜"라면서, "진짜 할거면 같은 개그맨끼리 3대3으로 팀 짜서 같은 조건에서 제대로 해보자. 이 글 보시는 분들, 그쪽(일본) 개그맨들한테 좀 전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겨 네티즌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29일부터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 방송사에 대한 공식 사과 요구 서명도 사흘 만에 목표 인원 1만명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4시 30분 현재 9700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7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경기 방식이 불공정했다는 반응과 함께 일본 방송사가 임수정 선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또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을 유튜브에도 올렸다.

임수정은 지난 3일 방영된 여자 스포츠 스타와 남자 코미디언들의 '리얼 성(性) 대결'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출연, 일본 남자 코미디언 3명과 3분 3라운드의 대결을 벌였다. 임수정이 혼자 3라운드를 뛰고, 비(非)전문가인 상대 측은 1명이 1라운드씩 돌아가며 뛰는 방식이었다. 방송사 측은 첫 라운드에서 임수정과 30kg 이상 체중 차이가 나는 전직 K1 선수 카스가 토시아키를 투입, 임수정에게 거친 공격을 퍼붓는 상황을 유도했고, 임수정은 고전 끝에 간신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쇼'라고 알고 있었던 임수정은 보호장구도 갖추지 않았다.

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왔을 때 임수정 측은 "지난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고 알렸지만, TBS 측이 "어차피 쇼니까 아무래도 괜찮다"며 출연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라운드 경기가 실전처럼 과격하게 진행되자 방송사 측도 촬영을 중단시켰지만, 임수정이 프로선수로서 경기를 그만둘 수 없다고 해서 계속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수정은 이번 방송 출연으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