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생활하는 청와대 관저도 산사태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청와대가 작년과 올해 보강공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수곤 서울시립대(토목공학)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008년과 작년 8월 2차례에 걸쳐 청와대 경호처 의뢰로 전문가들과 함께 청와대 주변의 산사태 위험성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적이 있다"며 "당시 현장 조사 결과 청와대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설이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곳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물'이 어디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으나, 청와대 건물 배치상 이 대통령 내외가 생활하는 관저 건물인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그 건물은 절개지 부근에 지어져 있으며 주변으로는 북악산 계곡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방댐 공사가 필요한 지형인데도 충분한 대비가 없이 (건물이) 지어져서 문제가 많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비가 얼마나 내려야 붕괴된다'는 식으로는 말하기 어려우며 당시에도 그렇게 정밀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전문가 입장에서 보자면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을 어떻게 이렇게 방치했는지 걱정스러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작년에도 집중호우가 있고 난 뒤 그와 같은 전문가 조사를 의뢰해서 실시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에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절개지 부근 바위들에 대한 붕괴 위험이 지적돼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사방댐은 2005년부터 이미 설치돼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또 "절개지 안전점검은 2008년부터 해마다 실시해 배수로 보강과 낙석 방지 목책 설치, 절개지 하단부의 낙석 차단 시설 설치 등이 이뤄졌다"며 "작년에도 절개지 취약 지역 보강공사를 했고, 이번 호우 전후로도 매일 집중점검을 하고 있어 붕괴와 관련된 이상 징후는 현재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가족의 숙소에 해당하는 청와대 관저는 일제강점기부터 사용했던 조선총독부 관저 대신 지어져 1990년 10월부터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