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4위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5위 롯데는 28일 사직야구장에서 SK에 6대4로 역전승하며, 4위 LG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초반 분위기는 무거웠다. 롯데는 SK 안치용에게 1회 3점 홈런을 맞는 등 2회까지 4실점 했다. 가라앉을 뻔한 롯데를 살린 선수는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2―4로 뒤지던 5회말 1사 2·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는 7회말 1사 2루에선 SK의 세 번째 투수 송은범이 초구로 던진 136㎞짜리 슬라이더를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 6―4로 전세를 뒤집었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투지를 보이면서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준우는 "전반기엔 힘으로 치려고만 했는데 후반기에는 정확히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7회 초구부터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높게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투수 장원준은 1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7이닝을 4실점(7피안타 3볼넷 8탈삼진)으로 막으며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냈다.

광주에선 삼성이 2위 KIA를 7대3으로 제압, 3연전을 모두 잡았다. 이번 광주 3연전을 하기 전까지 KIA에 2게임 차로 뒤지던 삼성은 KIA에 1게임 차이로 앞서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삼성은 톱타자 배영섭이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전력에서 빠진 공백을 김상수가 잘 메웠다. 김상수는 9번 조동찬(4타수 3안타 3득점)이 만들어 낸 득점 기회를 잘 살려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잠실(두산―LG), 목동(한화―넥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