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26~27일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북한에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0~9시 개성에 115㎜의 비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황해북도 사리원과 신계에 각각 42㎜, 황해남도 해주에 29㎜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또 이날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28일 자정까지 황해, 함남, 평남에 50~150㎜(많은 곳은 250㎜ 이상), 평북과 함북에 10~30㎜다.

앞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6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황해남도 청단 166㎜, 봉천 95㎜, 연안 80㎜, 강령 66㎜, 해주 51㎜의 비가 쏟아졌고 자강도 희천과 평안남도 숙천·순천에도 각각 50㎜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비는 주로 황해남도 지역에 집중돼 오후 3~6시에는 강령 169㎜, 해주 109㎜, 봉천 101㎜, 배천 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령에는 6시간 동안 235㎜의 폭우가 쏟아졌다. 황해남도 지역은 이달 중순 장마 때도 시간당 30㎜ 이상의 호우가 쏟아졌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장맛비가 집중됐던 지난 12~17일에는 대동강 범람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거의 실시간으로 비 피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 AP통신이 북한의 수해 사진 조작설을 제기한 뒤로는 수해 관련 보도가 뜸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황해도 지역에 수해 구호물품을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측은 “개성시를 포함한 황해북도 수재민들에게 주방용품, 식수통, 이불, 방수 비닐막 등이 포함된 응급 구호세트 600개를 분배했다”며 “앞으로 황해남도에서 2460세트를 더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공식 수해 지원 요청을 받은 유엔은 지난 25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대책단을 황해남도 해주시와 청단군, 황해북도 서흥군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