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4점차에서 한 타자를 잡고 세이브했다?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29)이 시즌 28세이브째를 따냈다. 오승환은 2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5-1로 앞서던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 마지막 타자 김상현을 1루 땅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28세이브째를 거두며 삼성의 1위 탈환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여기서 흔히 드는 의문점 하나. 4점차에서 ⅓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세이브를 기록하게 된 것일까.

야구규칙 10조20항 '구원투수의 세이브 결정'에 따르면 세이브는 다음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킨 투수에게 주어진다. 첫째 자기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둘째 승리 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셋째 다음 중 어느 것이건 해당되는 투수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 만한 당연한 사실이다.

그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a)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하였을 경우 (b) 베이스에 나가있는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였을 경우 (c) 최소한 3이닝을 효과적으로 투구하였을 경우. 세이브 기록은 한 경기에 한 명에게만 부여된다'로 야규 규칙집에 명시돼 있다.

이날 오승환의 경우는 10조20항 (b)에 해당한다. 4점차였지만 1·2루 주자와 타석에 있는 김상현 그리고 후속 타자 안치홍까지 득점하면 동점이 된다. 쉽게 이야기해서 백투백 홈런을 맞았을 때 동점이 될 경우에는 점수차나 아웃카운트에 관계 없이 세이브 조건이 된다. 5점차 리드라도 만루 상황이면 세이브 조건이 되는 것이다.

2점차 리드 상황은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 동점이 되기 때문에 1점차와 마찬가지로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무조건 세이브 조건에 성립한다. (a)의 3점차 이하 세이브는 무조건 1이닝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b)에 근거해 2점차 이하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승리를 지키면 무조건 세이브가 된다. 따라서 6점차 이상 날 경우에는 3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지지 않는 이상 세이브가 성립될 수 없다.

그래서 이날 오승환은 4점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도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첫 4점차 세이브. 물론 오승환은 올해 28세이브 중 1점차에서 거둔 세이브만 무려 16개나 된다. 그만큼 터프한 상황에서 거둔 순도높은 세이브가 많았다. 최고 마무리에게 세이브 조건은 문제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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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