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정부 내에 '원칙파' '대화파'가 있다든가, (대북정책을 놓고) 갈등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갈등은 없다"며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원칙 있는 대화'다"라고 말했다고 김두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맨 마지막에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대화가 이뤄진 것을 놓고 이런저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말을 꺼냈다고 한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언급을 굳이 공개한 것은 남북관계나 미북관계가 급진전될 수 있다는 일부 기대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천안함·연평도 해결 없이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없다는 기존 원칙을 버린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도 이날 "(이번 주말에 예정된)북미 간 대화도 진전으로 '확' 이어질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안 할 수는 없으나 대통령 말처럼 '대화는 언제든 하되, 그러나 원칙을 버리고 대화하지는 않겠다'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 인근 안가(安家)에서 가진 특보단과의 만찬에서 "북한의 내부사정이 여러 가지로 복잡한 것 같다. 남북관계는 그런 문제도 고려해야 하고 그때그때 편의에 따라 해선 안 된다"며 "민족의 장래를 생각해 길게 보고 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강경 일변도로만 북한을 대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열린 자세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