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가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을 우려해 이 지역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도)를 급격히 축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 은행권의 중요한 단기 자금 공급자인 미국 MMF는 초단기 대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자금 창구를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정부와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는 것도 MMF가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MMF는 유로존의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프랑스계 은행가는 "지난 6월 중순까지 3, 6, 9개월 만기의 자금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1주일이나 1개월 만기의 자금만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한 것은 아니지만, 자금 가용성(availability)이 우려되면서 MMF가 1일물 대출을 선호한다고 프랑스 은행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중심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MMF 대출은 사실상 지난달에 중단됐다고 FT는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10대 우량 MMF의 1조5700억달러 자산 중 이 두 국가의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2009년말 6.1%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