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고속열차 사고를 시급히 덮어버리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졸속 처리 논란이 일고 있다. 뭔가 숨길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열차 사고 은폐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사고 다음날인 24일. 중국 인터넷에는 "구조요원들이 추락한 차체를 자꾸 흙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목격담이 잇달아 올라왔다. 그러자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차체를 끌어내야 할 텐데 왜 중간에 자꾸 매립하느냐"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다.
 
철도부는 이런 내용이 주민 제보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처음에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다 나중에 "긴급 사고처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20m 길이의 고속열차 잔해를 한 번에 운반하기 어렵기 때문에 굴착기 등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분해했는데, 차량 진입 어려움 등으로 잔해 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돼 열차 잔해의 상당 부분을 사고현장 주변에 묻어버렸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중국정부는 속전속결로 이날 오후 '구조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수 시간 뒤 고속열차 잔해에 두살 반짜리 여자 아기가 산 채 발견되자 의혹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뭐가 그리 급해서 사람이 살아있는데 구조 활동 종결을 선언했느냐"는 것이었다.
 
정부 통제하에 있는 중국 매체들마저 "구조활동 종결 선언 후 생환자가 나왔다"며 해당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왕융핑(王勇平) 철도부 대변인은 이날 밤 부랴부랴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 아이의 생환에 대해 "생명의 기적"이라고 언급했다. 구조 활동을 조기에 중단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이가 살아 있었던 게 오히려 기적 같은 일이었다는 뜻이다.
 
중국 고속열차와 신칸센의 비교로 불쾌감을 드러내온 일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고의 원인이 중국 기술에 있을 것이란 관측을 제시했다.
 
아사히 신문은 사고의 원인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철도 전문가를 인용, "고속철 차량은 일본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번 사고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호등 등 운전 시스템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벼락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는 거의 비중을 두지 않았다.

[블로그] 중국 고속철도 사고를 보면서 드는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