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와 총기난사가 결합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의 이번 테러는 각각 1995년 발생한 미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와 2007년의 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과 수법과 범행 대상 등이 비슷하다.

우선 폭탄 테러와 관련, 노르웨이 경찰은 23일 브레이빅이 지난 5월 비료 6t 분량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테러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에서와 마찬가지로 화학비료와 디젤 연료를 혼합해 만든 폭탄이 쓰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질산암모늄 비료를 이용하면 쉽게 사제(私製)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브레이빅은 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농업 관련 회사를 차려놓고 싼값에 비료를 대량으로 구입했다고 자신의 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앞서 지난 1995년 4월 미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2001년 사형)는 질산암모늄 비료를 이용해 만든 폭탄 약 1.8t을 트럭에 채워 오클라호마 시내 연방청사 빌딩 앞에서 폭발시켰다. 당시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168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걸프전 참전용사였던 맥베이는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미국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빅은 곧바로 우토야섬으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해 86명을 사살했다. 본인 주장대로 혼자 저지른 것이라면 단독범행으로는 최근 30년 새 가장 많은 인명을 사살한 셈이다. 그러나 공범이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브레이빅은 지난 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처럼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침착하게 총을 겨눴다. 또 조승희가 건물 정문을 쇠사슬로 잠그고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고립된 섬을 테러 장소로 삼았다. 한국계 이민 1.5세였던 조승희(당시 23세)는 당시 약 9분 동안 기관총과 권총 등을 170여발 난사해 32명을 사살했다.

특히 사건 직전 자신의 범행이 "약하고 힘없는 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동영상을 방송국에 보냈던 조승희의 경우처럼 브레이빅은 테러 수시간 전에 인터넷에 자신의 범행동기를 설명한 글과 동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