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질기고 독한 올해 장마로 전국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순천에 가장 많은 1013㎜의 비가 내린 데 이어, 경남 산청 923㎜ 등의 폭우로 남부지방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제5호 태풍 메아리와 장마전선이 겹치면서 많은 비가 쉼없이 내려 7명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났다.

강원도에도 많은 비가 왔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강원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평년의 2배. 그러나 재산피해는 5억5000만원에 그쳤다.

이 기간 강원도 전역을 오르내리며 폭우를 뿌렸던 장마철 강우량은 연간 강수량의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큰 피해없이 지나간 것은,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안전의식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강원도는 밝혔다. 이어 방재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이 피해감소 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구멍 뚫린 하늘

장마철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원주는 평년(400㎜)의 2.3배, 연 강수량 1343㎜의 70%에 상당하는 936㎜가 내렸다. 평창 980㎜ 정선 935㎜ 등 영서지역에 집중적인 폭우가 내렸다.

특히 이달 3일 원주에는 하루 강수량 204.5㎜의 장대비가, 같은 날 정선에는 시간당 강수량 53.5㎜의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인명피해는 한명도 없었다. 재산피해가 정선 3억3000만원, 태백 1억2700만원 등 6개 시·군에 5억5000만원에 그쳤다.

도로교량이 3개소에 3억400만원, 농경지 유실매몰이 9.33㏊에 1억6500만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장마기간 동안 비슷한 강수량을 보인 타 시·도에 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안전의식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수펌프장, 사방댐 등 방재시설물의 확충과 점검, 급경사지와 인명피해 우려지역 예찰활동 강화 등 방재 인프라와 시스템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폭염 대책 집중

강원도는 앞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국지적 집중호우와 초대형 태풍에 대비한다. 장마기간 동안 약해진 방재시설물에 대한 보강사업과, 임도배수로 정비와 사방댐 준설 등 보완대책을 이달 하순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제는 폭염 대책으로 비중을 옮긴다.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발생됨에 따라, 폭염대책과 물놀이 안전사고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한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읍면동사무소 등 '무더위 쉼터' 1021개소를 지정해 운영하며, 239명의 노인 돌보미 운영, 부채 1만여개 제작배포 등 폭염대책을 시행한다.

또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지역 지정 497개소, 안전요원 2000여명 현장배치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