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강력한 경쟁자들을 뚫고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진산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1년 제14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종목 남자자유형 400미터 결승전에서 3분42.04초로 2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우승했다.

예선7위로 1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속도를 보였고 이후 150미터까지는 홀로 치고 나가는 세계기록 페이스를 질주했다.

약 180미터에서 250미터까지 한때 잠깐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듯 보였으나 250미터 턴 이후 다시 압도적인 레이스로 치고 나가 선두를 가볍게 탈환한 뒤 그대로 1위를 굳혔다.

기대를 모았던 라이벌 중국의 쑨양은 예선1위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에게 역부족이었다.

쑨양과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은 300미터 이후 특유의 강력한 스퍼트를 발휘했으나 이미 크게 앞서나간 박태환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시즌최고 기록자였던 2위 쑨양은 박태환에 무려 1.20초가 뒤진 3분43.24초를 마크했고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반드시 방어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던 독일의 파울 비더만은 3분44.14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박태환은 올림픽챔피언에 이어 세계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남자자유형 400미터에서 명실공히 세계최강임을 입증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미터와 100미터 레이스도 남겨두고 있는데 첫 단추인 400미터에서 정상을 찍으면서 여세를 몰아 다음 레이스 역시 전망을 한껏 높였다. 나아가 최종목표인 2012년 런던올림픽 또한 400미터에서는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