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태환이었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에서 라이벌 쑨양(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한지 4년 만이다.
 
24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3분42초0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 때문에 8명이 진출하는 결승에 7위로 올랐지만, 역시 박태환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박태환은 출발부터 역주를 펼쳤다. 스타트를 0.67초로 끊은 박태환은 50m 지점에서 종전의 세계기록보다 빠른 25초72를 기록하며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00m와 150m 지점까지 박태환은 꾸준히 1위를 유지했다. 200m 지점에선 1분50초96으로 2위로 처지고, 250m 지점에서는 4위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이후 박태환의 본격적인 역주가 시작됐다.
 

박태환은 4위까지 쳐졌다가 다시 1위로 치고 올라가는 막판 괴력을 발휘했다. 300m 지점에서 2분47초79로 1위를 찍은 박태환은 이후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렸고, 다른 선수들은 힘이 떨어진 듯 박태환에게 속절없이 뒤쳐졌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1초53에 1초 정도 뒤진 기록이었다.
 
한편 2위는 박태환의 라이벌로 중국의 기대를 모았던 쑨양(3분43초24)이 차지했다. 3위는 독일의 파울 비더만(3분44초14)이 차지했다.
 
앞서 박태환은 이날 오전 남자 400m 예선에서 3분46초74로 전체순위 7위에 머물렀다. 이날 예선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3분41초53에 5초 이상 뒤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보란듯이 1위를 차지함으로써 페이스 조절에 따른 예선 부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