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긴급회의를 앞두고 11시간에 걸친 논의를 벌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21일 유로존 긴급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안을 미리 논의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날아가 메르켈 총리를 만났다. 이번 모임에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논의한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안에는 710억유로의 구제금융, 500억유로의 유로존 은행세 징수, 그리스 국채 발행량(3500억유로)의 20% 매입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그리스 민간 채권자들이 현재 보유 중인 그리스 국채를 만기 30년짜리 국채로 교환하는 방법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교환으로 그리스 국채의 현재 가치는 900억유로(1280억달러)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FT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구제금융 최종안에는 은행세와 국채 교환이 모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독일은 은행세 징수를 반기는 입장이다. 유럽위원회(EC)의 제안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들에 자산의 0.0025%에 해당하는 은행세를 부과하면 향후 5년간 100억유로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긴급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극적인 진전을 보일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유로존 관료들은 자신감에 찬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유로존 회원국들은 이제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해 함께 짐을 나눠서 져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