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대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것일까.

한화 한대화 감독이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감독은 20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류현진에 대해 "통증이 조금 남아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19일 만에 구원등판으로 공 6개를 던져 삼진 1개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한 류현진이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하겠다는 것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등판 문제로 정민철 투수코치에게 계속 보고받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오늘, 내일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아무래도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류현진은 17일 SK전에서 복귀했지만, 한창 좋았을 때 구위가 비교하면 조금 떨어졌다. 한 감독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한 감독은 이를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 당초 류현진은 19~21일 KIA와 대전 홈 3연전에 불펜 대기를 명받은 상태였다. KIA 조범현 감독은 "류현진과 데니 바티스타가 있으면 7~9회는 그냥 끝나겠다. 아예 나오지 않도록 승부를 봐야 한다"며 경계심을 보인 상황이었다. 한 감독도 "처음에는 그냥 숨기려 했다. 5회쯤 되면 불펜에 들락날락하게 하려고 했는데…"라며 입맛을 다시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선수의 상태였다. 한 감독은 류현진의 1군 엔트리 제외 여부에 대해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도 있기 때문에 생각했지만, 오늘과 내일 상태를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후반기 초반 등판도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자그마한 불안이라도 확실하게 씻고 가겠다는 것이 한 감독의 생각. 국보급 에이스에 대한 철저한 보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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