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혐의로 수배 중인 30대가 편의점에서 또다시 강도행각을 벌인 뒤 자신의 인적사항을 적은 메모를 남기고 달아났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9일 "이날 오전 4시30분쯤 서구 광천동의 한 편의점에 30대 남자가 들어와 여종업원 2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고에서 현금 18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편의점에 들어오자마자 여종업원에게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넨 뒤 종업원이 쪽지를 들여다보는 사이 흉기를 꺼내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등록번호 신원조회 결과, 메모에 남겨진 인적사항은 지난 15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신모(32·경기 광주)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편의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사진 등으로 미뤄, 이 사건이 신씨 소행인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담당 경찰관은 "범인이 자신의 인적사항을 남긴 전례가 거의 없어,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