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김병옥 의원(익산 4선거구·민주당)이 지방선거 1년여 만에 현직 의원 신분으로 익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익산지역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18일 "유권자 선택으로 당선돼 임기 3년을 남겨둔 도의원이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 김 의원은 농협장 후보를 사퇴하고 시민과 유권자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에 "후보 공천과 당원 관리의 책임을 통감, 김 의원을 제명하고 도의원 보궐선거 비용 5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익산 농협장 선거는 현직 조합장이 최근 사퇴하면서 오는 26일 조합원 6500여명이 참가해 치러진다. 지난 14~15일 김 의원과 이완구 전 익산농협 이사 등 2명이 입후보했다. 농협조합법의 관련 법규는 조합장 선거엔 조합원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게 하면서 출마 전 공직 사퇴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협의회는 "지방선거 1년이 지나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실현해가야 할 시점에 김 의원은 개인 영달을 위해 주민이 선출한 자리를 내팽겨쳤다"며 "이런 정치인이 있기에 정치 불신이 자라며 지역정치의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농협장은 10여년 전 익산시의원 때부터 이 분야 경험을 살려 생산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꿈꿔왔으나 지방선거 등과 겹쳐 출마를 못했었다"며 "시민들께 죄송하지만 지방의원 중도 사퇴 전례들을 살펴보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농협장 출마를 위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과한 뒤 도의원을 사퇴하고 민주당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