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22)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체구가 작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가도 A양의 성장속도는 빨라질 줄 몰랐다. 친구들의 놀림에 속상해하는 딸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A양의 부모는 의사로부터 놀라운 진단을 받았다. A양이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방치시 최대 145㎝ 이상 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뒤 꾸준히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161㎝의 대학생이 됐다.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호성 교수는 "성장부진도 질병이다. 성장기에 꾸준히 성장속도를 체크하고 또래보다 더디다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저신장은 일찍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키 크는 방법에 대한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호성 교수가 성장부진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어떤 병인가요?

성장호르몬 결핍증(GHD)이란 뇌하수체에서 뼈 세포를 발달시키는 성장호르몬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병으로 3000~5000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난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만 2세부터 사춘기 직전까지 매년 4㎝ 미만으로 자라 성장이 지연되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부모의 키로 예상할 수 있는 신장의 50~60%만 성장한다. 뼈 나이·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정상범위까지 자랄 수 있다.

―어떤 경우 검사받는 것이 좋은가요?

어린이 100명을 키 작은 순서대로 세웠을 때 앞에서 세 번째에 들면 의학적으로도 '저신장'이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반드시 성장판 검사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4~20번째 어린이들은 부모가 주관적으로 키가 작다고 생각하는 경우인데 성장판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키가 작은 원인, 예상 최종 키, 언제부터 자라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의의 판단을 들으면 자녀의 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주기적으로 성장기 자녀의 성장속도를 체크해 3세 이후 평균 신장보다 10㎝ 이상 작거나 잘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자라지 않는다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또한 3세가 지난 사춘기 이전의 소아는 1년에 5~6㎝ 이상 자라는 것이 정상이므로 만약 성장속도가 4㎝ 미만이라면 비록 현재 키가 정상에 속하더라도 성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올바른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성장장애 치료제는 성장호르몬제가 유일하다. 최근에는 실온에서도 보관할 수도 있고 펜 형태로 만들어져 쉽게 투약하고 폐기할 수 있는 제품 등 종류가 다양해졌다. 다만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단백질 성분으로 먹으면 소화돼 몸에 흡수되지 않으므로 '먹기만 해도 키가 큰다'고 선전하는 약은 잘못된 것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되기는 하지만 특정 운동이 더 도움된다거나 운동 시간에 비례해 키가 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