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과 명예회복.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이루고 싶어하는 두 가지 목표다. 중국 상하이에서 16일 개막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이다. 참가국 숫자(181개국)는 2009 로마 대회(171개국)를 넘어선 역대 최다이다.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첨단 수영복이 작년 1월부터 금지된 이후 처음 열리는 메이저대회라 현 국제수영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박태환은 18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브리즈번을 떠나 인천공항을 거쳐 상하이에 입성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적응을 마치면 24일 자유형 400m에 출전하며, 200m(25~26일)와 100m(27~28일)에도 나선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현 세계기록(3분40초07)을 바꿀 경우 2007 멜버른대회 이후 4년 만의 우승 탈환도 유력해진다. 그는 지난달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에선 가볍게 레이스하고도 올해 세계랭킹 3위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걸었다. 최근 스피드 강화 훈련으로 담금질했기 때문에 적어도 개인 최고기록(3분41초86·광저우아시안게임)은 깰 가능성이 크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다면 2009 로마세계선수권 노메달의 수모를 씻을 뿐 아니라 '레전드' 반열로 올라선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이라는 세 가지 왕관을 쓰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트리플 크라운은 호주의 전설적인 수영 스타 이언 소프(29)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달성했다.
박태환의 최대 적수는 중국의 쑨양(20).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졌던 그는 올해 세계랭킹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자유형 800m·1500m도 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쑨양은 중국 언론에 "박태환과 겨룰 자유형 400m 금메달이 가장 탐난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박태환의 또 다른 주종목인 200m엔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6)가 버티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펠프스는 상하이세계선수권에 자유형 200m, 접영 100m·200m, 개인 혼영 200m, 계영에 나선다. 박태환은 지난달 산타클라라 그랑프리 100m에선 펠프스를 이기고 1위를 했다. 하지만 200m에선 펠프스 외에도 현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25·독일), 야니크 아넬(19·프랑스), 쑨양 등 강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