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테러전 동맹인 파키스탄에 대해 책정했던 군사지원금 중 8억달러(약 8000억원)를 삭감할 것이라고 백악관측이 10일 밝혔다. 미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지원금은 연 20억달러다.

윌리엄 데일리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ABC에 출연해 "오바마 정부가 원조를 중단할 만한 이유를 파키스탄이 제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0년에 걸친 미국의 천문학적 경제·군사 지원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이 엇나가는 데 대한 미국의 불신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이 단독으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한 직후부터 파키스탄 정보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면서도 숨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으로서도 그동안 자국 내 미국 무인 정찰기 활동 등에 반감을 가져온 데다 빈 라덴 사살을 계기로 미군 철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관계가 악화돼왔다.

데일리 실장은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양국 간 고통이 컸다면서 "힘들긴 하지만 시간을 두고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이 난관을 극복할 때까지 우리는 미국 국민이 파키스탄에 쓰라고 준 돈을 전하는 것을 잠시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보류된 8억달러엔 파키스탄에서 철수하는 미군 교관 유지비와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대한 파병 보상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