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DB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 디자인실장으로 근무해온 안혜진(가명·37)씨는 지난달 말 해고 통지를 받았다. 야근을 거부한 데 따른 회사의 조치였다. 안씨는 올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정시 퇴근'이 필요했다.

그는 "무리한 야근은 할 수 없다고 상사에게 항의했더니 다음 날 인사과에서 해고 통지를 해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이 세계 최장(最長) 수준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 야근과 저녁 회식이 많아 젊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워킹맘 13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인사상 불이익'(42.4%, 복수 응답)에 이어 '만성적인 야근 등 과다한 업무'(32.3%)를 회사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육아정책연구소 서문희 박사는 "우리나라의 지나친 야근·회식 문화가 육아 부담은 물론 저출산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