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상징적인 도시 하마에서 8일 주민 45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65만명 인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가 시위에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금요 기도를 마치고 도심 거리에 몰려나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행진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는 밝혔다.

하마는 지난 1982년 2월 반정부 운동에서 3만여명이 숨진 대학살의 기억을 가진 도시로 최근 시위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4일 군을 동원해 폭력 진압에 나서 최근 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하마를 전격 방문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주재 로버트 포드 대사가 이날 하마를 방문해 시위 참가자들을 만났다"면서 "변화를 원하는 시리아인들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발리에 시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도 7일 하마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시리아 외무부는 7일 "사전허가 없이 미국 대사가 하마를 방문한 것은 미국이 시위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미국은 시리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해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는 그러나 프랑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