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DB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의 개인전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 세계랭킹 1위 기보배(23·광주광역시청), 세계랭킹 6위 한경희(19·전북도청), 세계랭킹 8위 정다소미(21·경희대)가 출전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기보배는 예선 라운드 1위를 하며 128명이 겨루는 본선의 32강에 직행했으나 첫 상대인 덴마크의 부스크비에르그 야거(세계랭킹 29위)에게 세트 스코어 4대6으로 지며 탈락했다. 기보배는 1세트를 28-25, 2세트는 27-26으로 이겨 먼저 4점을 땄지만 3~5세트에서 25-29, 27-29, 26-27로 지며 6점을 내줘 역전패했다.

양궁의 '세트제'에선 세트마다 세 발씩을 쏴 점수가 앞서면 2점, 동점이면 1점, 뒤지면 0점을 얻는다. 최다 5세트까지 진행하며, 먼저 6점 이상을 올리면 이긴다. 세트 점수가 같을 땐 한 발씩 더 쏘는 '슛오프(일종의 연장전)'로 승자를 가린다.

한경희는 8강에서 중국의 팡위팅에게 세트 스코어 5대6으로 졌고, 정다소미도 8강에서 그루지야의 크리스티네 에세부아에게 4대6으로 패해 4강 문턱에서 떨어졌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 동안 16번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개인전 금 11개, 은 10개, 동 6개를 땄다. 2003년과 2005년 대회 땐 여자부 1~3위를 휩쓸었다. 한 명도 입상하지 못한 경우는 1981년 이탈리아 푼타알라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준결승 상대였던 인도에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동메달을 따더라도 역대 최악 성적이다. 한국 여자 양궁이 1979년 이후 세계선수권 개인·단체전을 통틀어 은메달 1개조차 따지 못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남자부 개인전에 나선 임동현·김우진(이상 청주시청),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은 모두 4강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