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서 이용규를 막을 수 없다.'
타격선두 KIA 이용규가 넥센 외야의 '시프트'를 무너뜨렸다. 이용규는 7일 군산 넥센전에서 역할 전환을 했다. 기존의 '찬스메이커'에서 '해결사'로 변신했다.
2-3으로 역전 당한 2회말 2사 1,2루. 이용규는 볼카운트 2-1에서 김성태의 130㎞ 슬라이더를 강하게 때려 중견수 키를 넘겼다. 두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천금같은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
'이용규 시프트'를 뚫고 뽑아낸 적시타라 의미가 두배였다. 밀어치기에 능한 이용규가 타석에 서면 야수들은 왼쪽으로 이동해 수비 위치를 잡는다. 이날도 넥센 중견수 장기영은 좌중간으로 많이 치우쳐 있었다.
이용규는 작심한듯 평소 끊어치는 스윙 대신 방망이를 강하게 돌렸다.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보기 드문' 헛스윙을 하기도 했다. 외야 수비 위치를 고려한 센스 있는 상황대처였다. 강하게 때린 이용규의 타구가 그라운드를 절반으로 가르며 쭉 뻗어가자 장기영은 원래 위치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하지만 글러브는 타구에 미치지 못했다. 빠른 직선타구였지만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잡을 수도 있었다. 시프트를 이겨낸 이용규 센스의 승리였다. 이용규는 평소 "시프트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타석에서 수비 위치를 보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바 있다.
이용규는 6회 1사 1루에서는 몸쪽 공을 기술적으로 밀어 기습번트에 대비, 전진 수비하던 3루수 옆을 빠지는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상대 투수와 수비진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으로 몰고 있는 셈. '시프트'마저 극복한 이용규의 무한질주가 KIA의 1위 추격의 동력으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군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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