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평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나의 체육계 경력 30년의 절정"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그만큼 평창 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는 더반에 도착한 뒤 "이번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다면 바다에 빠져 죽겠다"며 저돌적으로 뛰었다.
박 회장은 이번까지 세 번 모두 유치전에 관여했다. 2003년과 2007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국제유도연맹 회장 자격으로, 이번에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수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다른 위원들과 맺었던 친분을 한껏 활용했다.
국제 체육기구와 스포츠 행사에 최대한 참석해 IOC 위원의 90%를 만났고 지난 6월 한 달 동안은 하루에 한 국가씩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박 회장이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비행한 거리는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51만376㎞이다.
박 회장은 평창 현지 실사를 비롯해 런던 스포트 어코드, 스위스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 등 올 들어 열린 모든 국제 행사에서 프레젠터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내가 오랫동안 국내외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각종 국제 행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이번처럼 컨설턴트에게 시달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IOC 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박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