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사건의 족쇄에서 풀려나는 듯해 안도하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이번엔 프랑스에서 또 다른 성폭행 고소 사건에 직면했다.

8년 전 스트로스칸이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스트로스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한 르 피가로지(紙) 기자 출신 프랑스 여성 소설가 트리스탄 바농(32)이 5일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03년 2월 신참 기자였던 바농은 스트로스칸을 인터뷰하러 아파트에 찾아갔다가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해 왔다. 바농은 2007년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몇 년 전 거물 정치인이 인터뷰 도중 브래지어 끈을 강제로 풀고 청바지를 끌어내리려 했다. '이건 강간'이라고 고함치며 제지하려 했지만 마치 발정 난 침팬지처럼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바농은 "결국 발로 걷어차며 싸워 겨우 현장을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선 정치인의 실명이 '묵음' 처리됐지만 나중에 그녀는 문제의 정치인이 스트로스칸이라고 폭로했다.

바농은 사회당 지방의회 의원인 어머니가 고소하지 말라고 해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뉴욕 사건을 계기로 바농의 모친도 강경 노선으로 돌아섰다.

반면 스트로스칸 측근들은 "바농이 상상력을 발휘해 지어낸 이야기로 스트로스칸을 음해하고 있다"면서 그녀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